19일간의 스프린트를 마치고

8월 초부터 신규 브랜드의 런칭을 앞두고 굉장히 굉장히 바쁜시기를 보냈다.
주 7일 근무는 물론이고 주 100시간을 일했다
결론적으로 어느정도 목표한바를 이루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결과는 너어무나도 실망스러웠다.
이 프로젝트의 과정과 결과를 다시한 번 리뷰해보려고 한다.
1. 바쁜 팀리더와 일하기
함께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팀리더분은 이것 저것 맡고 있는 일이 많다보니 미팅시간을 잡는 것 조차 어려웠다.
해야할 일의 종류와 일의 양이 방대함에도 불구하고 결정을 해야하는 단계에서 항상 병목이 생겼다.
실무자로 이 부분에서 가장 답답했던 점은 매번 미팅때마다 히스토리를 다시한번 설명해야 했었던 점, 어제와 오늘의 피드백이 달랐던 점이 가장 스트레스였다.
다 지나고 나서는 리더분 또한 여유가 없고 한 번에 많은 일을 소화하다보니 그랬구나 하고 이해가 됐지만
다음 프로젝트부터는 절대 이런 상황을 겪고싶지 않았다. 뭔가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2. 결정권이 없는 실무자는 의욕을 잃었다
딱히 R&R을 정하고 프로젝트를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프로젝트의 결정권은 우리 팀의 리더분과 그 위의 리더분 총 2명이었다.
상세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다른 팀의 일정에 따라 나의 일정이 크게 변동되는 일이었고 매일 아침저녁 틈이 날때마다 상황을 공유받기는 했지만 계속 밀리고 밀리다보니 타 부서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믿을 수 없게 돼 굉장히 기민하고 예민하게 일해야 했다.
기민하게 일해야했지만 우린 결정권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연락이 안되는 상황에서 일을 진행했어야 하는 상황을 맞딱뜨리는 상황이 있었는데 의욕이 바닥을 찍는다는 느낌을 일하면서 처음 느껴봤다. 참 허무했다
3. 그 선택을 조금만 더 빨리했더라면
물리적인 시간 자체는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왜 이렇게 몸을 갈아서 몸빵을 해야했을까 곰곰히 생각해봤다.
프로젝트 초반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일을 진행해야했다. 우리가 진행해야하는 물리적인 양이 방대했고 그 양에 치여 뭔가에 홀린듯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획의 가닥을 잡았다.
결론은
대차게 까이고 다시 기획단계로 돌아갔다. 그 부분에서 일주일의 워킹데이를 날려버렸다. 안일하게 생각하기도 했고 업무량을 쪼개서 가능하게끔 만드는 데 온 에너지를 다 써버려서인지 힘이 쭉 빠졌었다. 그 선택을 조금만 더 빨리했더라면 그 말을 조금 더 빨리 들을 수 있었더라면 훨씬 더 영리하게 일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무식하게 몸빵하면서 버티는 방식은 정말이지 다시는 하고싶지 않다. 멍한 머리상태, 몰입도도 떨어지고 능률은 바닥을 쳤다. 길게 늘어지다보니 서로 감정도 상해가면서 프로젝트 유관자들은 다같이 지쳐버렸다.
이것 보다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가 아니라 이 선택을 조금이라도 빨리했었어야 했다라는 깨달음은 아주쎄게 체감했다.
나의 경험부족으로 인한 좁은 시야와 프로젝트 리딩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
언제쯤 일을 잘 할수 있을까!!^^
입사 1주년에 제대로 회사 권태기를 맞으며 아주 감정적인 글을 써본다,,,ㅎㅎ
조금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 즈음 다시 한 번 이 프로젝트를 회고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