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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2021.07.06 ~ 2022.09.21 세 번째 퇴사 회고

by Hustlera 2022. 9. 25.

 

네.. 뭐 또 퇴사 소식을 들고 와 버림 ㅎㅎ


23살에 일을 시작하고 난 뒤 28살이 된 지금 난 세 번의 퇴사를 겪었다.
뭐 이래 저래 많은 일들과 복합적인 이유로 퇴사를 결정하게 됐지만 이번 퇴사가 가장 홀가분하다.
퇴사를 고민하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사유하게 된다. 영화 해리포터에서 덤블도어 교수가 한 말이 생각난다.
‘사람은 원래 가진 능력으로 나타나는 게 아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곧 그 사람이다.’ 요새 이 대사가 내 정신적 버팀목이 돼 주고 있음ㅎ

내가 한 선택은 너무나 명확한 이유가 있고 내가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오..좀 멋진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퇴사를 아쉬워하는 술자리에서 사람들의 눈빛이 잊혀지지 않는다. 난 확실히 멋진 이유로 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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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직장들에서는 내가 돈이 되는 일을 하고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회사, 사업 운영에 부가적인 요소라고 (스스로) 생각했었고 기획자나 마케터 등의 업무가 주를 이루는 회사에서 일해보자는 마음으로 두 번째 퇴사를 결심했다.

그 조건에 매우 부합하는 회사가 이번에 퇴사한 곳이었고 솔직히 더할 나위 없었다. 기획, 마케팅이 주업인 회사였고 연봉조건이나 인센티브 조건이 좋아 재정적으로 매우 안정된 상태였다. 동기부여가 될 만한 조건이었고 몇 번의 성과를 내어 성취감도 꽤나 많이 느꼈다.

자세하게 말 하기는 어렵지만 리더들에 대한 실망과 입사 초 협의했던 내용과 달라진 나의 업무 포지션이 퇴사를 결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다. 퇴사를 고민하고 앞으로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 그려봤는데 그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진짜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이 뭔지, 내가 잘할 수 있는 포지션이 어디인지 어떤 환경인지 점점 구체화되어 간다고 느꼈다. 그런 생각들을 하니 굉장히 빠르게 퇴사를 결정했고 스무스하게 일처리가 되어 난 또 FA 시장에 나온 구직자가 됐다 ㅎㅎ

20대 후반이 되면, 점점 나이를 먹으면 퇴사를 결정하기 어려워진다고들 한다.
나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위에서도 말했듯 너무 속이 시원한 퇴사였다.ㅎㅎ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 해를 끼치지 않는 일을 하기위해, 내가 존경할 수 있고 존중할 수 있는 동료들이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 특히나 리더들의 단순 변심으로 인해 업무 전체가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조직에서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

동태 눈깔이 되어... 월급날만을 기다리는 무기력한 직장인이 되기보다는 나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는 직업인의 태도를 가지고 싶다. 참 말은 쉽지만 어렵겠지..!

이번 백수기간의 목표는 일단 잘 놀고 잘 쉬고 많이 여행하는 것...! 그리고 건강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 딱 4가지다.
잘 놀아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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