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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느즈막한 2021년 회고

by Hustlera 2022. 1. 12.

나는 뭘 했나...!

  1. 라봉이와 퇴사 
    - 고난주간
    - 라봉이 입양
    - 퇴사
  2. 재취업 대성공✨
    - 늦은 진로탐색
    - 재취업
  3. 독서
    - 일을 잘한다는 것
    -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프리워커스 
    - 팩트풀니스
    - 기획자의 습관
    - 민음사 인문 잡지 한편 세대,환상,인플루언서,일,동물,
    - 페스트
    - 프로파간다
    - 시스템
    - 내러티브앤넘버스
    - 노르웨이의숲
  4. 2022년 목표

 

1. 라봉이와 퇴사

2021년 전 직장에서 고난주간을 겪으며 몸까지 아파와 약 3개월가량 퇴사를 고민했고 결국 3월 5일, 내 생에 두 번째 퇴사를 하게 됐다. 정말 많은 고민과 회유와 압박이 있었지만 구구절절 복기하고 싶지는 않다. (돌이켜보면 2021년 가장 잘한 일이다.)

1월부터 3월까지는 몸이 정말 안 좋았다. 위경련과 위염을 달고 살았고 밥을 먹다가 역해져서 식사를 그만둘 지경이었으니...!

 

이래 저래 고민 많고 근심 많던 2월, 주차장에서 라봉이를 만나게 됐다.

사실 간간히 길냥이들 밥만 줘봤지 키우는 건 먼 훗날에야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고양이에 대한 경험과 배경지식이 없어서 그랬나 무식하면 용감해지듯 얼레벌레 라봉이 츄르짜개의 삶을 시작했다.

냥줍 첫날 라봉이와 나랑 낮잠자던 정라봉...

 

라봉이는 길냥이 출신에 어린 나이에 혼자 생활해서 그런지 잔병치레와 큰 병치레가 참 많았다. 눈과 귀에 염증이 있었고 크게는 복막염을 앓기도 했다. (투병생활은 정말 정말 어려웠고 솔직히 라봉이가 무지개다리 건너는 줄 알았다) 복막염으로 세네 시간은 썰풀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일이 있었지만 지금은 너~~~ 무 다행히도 두 달 전부터 크게 호전됐다. 지금은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서 3.5kg 뚱냥이가 되어간다ㅋㅋㅋㅋㅋㅋㅋ 검사 수치도 정상이고 이제 신경증상도 다 사라져서 지금은 그냥 평범하고 건강한 뚱냥이다.

 

라봉이 덕에 정서적인 안정감과 무한한 책임감을 가장 크게 배웠다. 막내로 자라 마냥 내가 잘난 줄만 알고 입이나 털 줄 알았는데 라봉이 덕에 어른으로써 해야 할 것들, 라봉애미로써 책임져야 할 것들을 배우며 우리 엄마와 아버지께 경외심 같은 감정이 들기도 했다.

 

퇴사하고 짐 챙겨 나오던 택시 안, 마냥 기분이 좋을 줄 알았는데 또 그건 아니더라...!

 

 

 

2.  재취업

내가 대체 뭘 할 수 있을까

부끄럽지만 난 태어나서 22살 무렵까지는 한 번도 진로에 대해 고민이 없었다. 하고 싶었던 일이 너무나도 명확하게 있었고 내가 만족할만한 성취도 있었다. 막상 영화과 4학년이 되고 영화를 업으로 삼자니 내 선배들은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지 않았고 그 무렵 난 촬영을 하면서 내내 불행하다고 느꼈다. (예술에 대한 회의도 좀 있었던 것 같고...)

 

두 번의 퇴사로 명확하게 느낀 것들

청소년기에 겪었으면 좋았을 진로 고민... 나는 사회에 나와서 겪게 됐다. 직접 부딪히고 까지고 깨지면서 내가 어떤 욕망을 가진 사람인지 실패들로 깨달았다. 

 

1) 내가 하는 일이 돈이 되는 일이었음 한다.

2) 지적 노동자가 되고 싶다. 무지성으로 일 하고 싶지 않다.

 

이 간단한 것들을 느끼고 알아가는데 4년이 걸렸다. 그 4년 동안 마냥 허송세월 한 건 아니지만 어째 좀 우스워지는 것 같기도 하지만 솔직한 게 제일 멋지니까

 

 

광고 기획자가 되다

결국 원하던 기업에 합격했고 지금까지 재직 중이다. 여태껏 내가 해왔던 일들 중에 가장 멋있고 (사실 촬영도 멋지긴 했었다) 내 미래를 그려볼 때 막힘이 없었다. 특히나 회사의 분위기와 기조가 나의 가치관과 잘 부합해 별 불만 없이 만족하며 일하고 있다. 사람들을 나의 계획대로 움직이고 그게 성과로 보였을 때의 느낌이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묘하고 짜릿하다. 뒤죽박죽 빙글빙글 나의 진로탐색을 마무리하고 이제 천직을 찾았다🙃

 

 

 

3. 독서

사실 독서량은 고3 무렵 한창 독서에 재미 붙이던 때에 비하면 현저히 줄었지만 아직 관심과 흥미는 식지 않았다. 읽을 책을 고르고 사서 정리해놓는 행위 자체도 즐기고 있다 ㅋㅋㅋㅋ그래서 못 읽은 책이 한 무더기 쌓여있지만 책 사는 건 돈이 전~혀 아깝지 않다.

 

올해는 특히 소설이 아닌 자기 계발서를 좀 읽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변화가 있었다.

- 일을 잘한다는 것
-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프리워커스 
- 팩트풀니스
- 기획자의 습관
- 민음사 인문 잡지 한편 세대,환상,인플루언서,일,동물

- 노르웨이의숲

- 페스트

- 내러티브앤넘버스

- 프로파간다

- 시스템

 

완독한 책들을 적고보니 오히려 자기계발서가 문학보다 많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조금 더 멋있는 사람, 넓은 사람이 되고자 내가 못하거나 싫어했던 것들을 도전해보는 중인데 그중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기 시작한것과 자기 계발서가 그 시도들중 하나였다. 예술 허세 충이던 시절 하루키는 너무 쉽고, 자기 계발서는 통찰 부족한 사람들이나 읽는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하찮고 등신 같은 생각이라는 반성을 하게 된다. 특히나 야마구치 슈의 책들을 읽으면서 생각의 전환, 명문화하지 못했던 나의 뜬구름 같던 생각들을 많이 정리하게 됐다. 그런 것들까지 쓰면 대서사시 쓸 것 같아서 이만!ㅎㅎ

 

 

 

4.  2022년 목표

업무

1) GOOGLE ADS로 죽은 캠페인도 살리는 고수가 되는 것

2) 신규 광고 채널 발굴

3) 연봉의 30% 인센티브 따내기

4) '카피' 부분 레벨업 에너지 있는 카피를 5번 안에 찾을 수 있는 사람 되기

 

 

독서

1) 절대적인 양에 집착하지 않고 패턴과 로그 라인 찾기에 집중할 것

2) 그래도 한 달에 한 권은 읽을 것

3) 소름 끼치는 문장들을 만나면 어디든 어떤 형태든 기록, 정리, 공유할 것

 

 

자기 계발 + etc

1) 격주로 인사이트 정리 글 업로드 (Google Ads나 GA, 광고 인사이트, 소스 찾기 등)

2) 주 1회 운동 (산책 10,000보 걷기 or PT....ㅎㅎ)

3) 2일 1 명상은 꼭 지키기

 

아. 영화도 다시 좋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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