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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인풋 강박

by Hustlera 2022. 10. 30.


먼저 퇴사를 한 지 약 1개월이 지났다.
지난 글에서는 생각 없이 놀아재낀다고 했지만 인풋 채우기에 강박이 있는 사람 마냥 미친 듯이 돌아다녔다.
시간이 없어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나하나 도장 깨듯이 해치웠고 당시엔 매우 즐거웠지만 불안감이 점점 뾰족해졌다.


나는 퇴사 후 운전을 시작했고
: 장롱면허 8년 차에 다시 서울에서 운전할 수 있는 초보운전이 됐다.



제주, 강릉, 서해 바다를 모두 여행했다.
: 물멍이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질리도록 바다를 봤다.



또 보고 싶은 책을 모두 샀고 (절대 다 읽지는 못했다🙃)
: 여행지마다 책방에 들러 맘에 드는 책을 사는 루틴을 가지게 됐다. 생각보다 로컬 책방은 매력이 많았고 여행지에 책을 같이 기억할 수 있게 됐다.

보고 싶었던 친구들도 많이 만났다.
: 친구들이 바빠 모두 만나지는 못했지만 사람들을 잘 챙기려고 노력했다.

라봉이(고양이, 2살)와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 일하느라 바쁘다고 봉이랑 많이 못 놀아줬는데 이제 날 좀 주인으로 인식하는 것 같기도 하다ㅎㅎ (고양이 최고)
근데 라봉이만 보면 얼른 캣타워도 새로 사주고싶고 캣휠도 사주고싶어서 일하고 싶어진다 ㅎㅎ

그리고 오늘 운동을 시작했다.
: 웨이트 좀 재밌고 닭가슴살 소시지를 다시 시작했다. 몬스터 없이도 너끈히 13시간 일할 수 있는 몰입도와 체력을 갖고 싶음…ㅎ 위에 있는 것들에 충실하다가도 하다가도 결국은 ‘불안하다’라는 생각에 닿았다.
그래서 뭐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전시를 다녔고 책을 사고 읽었다. 인풋을 채워야 한다는 생각에 강박이 생긴 사람처럼 살았다.
괜히 불안해서 이도 저도 아니게 시간을 흘려보내지 않고 좀 여유를 갖고 다음 회사를 찾으려고 한다.

부족했던 부분들, 더 잘하고 싶은 부분들을 잘 보완해서 좀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는 곳으로 가보려고 한다.
직장인들 파이팅… 취준도 파이팅… 전 직장에 남겨진 구 직장동료들도 간바레… 내가 제일 간바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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